0.항상 착하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랐다. 나는 착하다는 소리가 맘에 들었다. 나를 착하게 봐주는 것이 기분 좋았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그랬고. 그래서 인간관계에 대해 자신감도 넘쳤고, 모든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지 않는 것’에 대해 사실 별다른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자라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하는 것이 나의 깊은 속을 비춰주지 않으려 하는 것처럼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이 나와 타인 사이에 하나의 선을 그어버린 것처럼 되어버렸다. 아니, 실은 내가 그렇게 만들었다. 이것이 나의 현재 고민이다. 다른사람에게 상처입는게 두려운걸까? 나는 마치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법을 잊어버린 사람 같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의미는 어떤 사람..